-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1) 논문 자격시험의 통과, 2) 일정 이상의 학점 이수, 그리고 3) 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대략 100여 페이지 안팎의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 100여 페이지의 논문을 본인의 이야기와 목소리로 적어내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과정이고 일부는 영원히 해내지 못한다. 연구와 논문 작성 자체가 창조적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불확실한 면이 있고 절대 왕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의 수요에 대한 민감성과 함께 일희일비하지 않는 둔감성을 함께 유지해야 학위 기간 내에 지치지 않고 해낼 수가 있다.
-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연구 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연구주제는 1) 현재나 近 미래의 사회적 수요, 2) 전문성을 키우고 협업할 연구실의 관심 분야, 그리고 3) 본인의 전문성, 관심사가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하게 된다. 연구의 주제는 시간에 따라 계속 발전하므로 연구실 내의 수요가 있는 분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기 임시 연구주제라도 있어야 한다.
- 처음 연구를 시작하게 되면 막막한데, 설정한 연구 주제를 다루는 잘 쓰였으면서도 본인 마음에 드는 기본 논문을 찾는 것이 길을 잃지 않는 방법 중 하나이다. 논문의 구성, 논리 전개, 시각 자료의 배치, 평가의 방법 등을 철저히 흡수한다. 레고도 처음에는 매뉴얼대로 만들지만, 몇 가지를 만들어 보면 이후 매뉴얼에 없는 것도 스스로 발상해 만들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 기본 논문은 지도교수나 연구실 선배에게 추천을 받거나 관심 분야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논 문 제출을 목표로 하는 논문 웹사이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연구 커뮤니티를 통해 최신 논 문들의 제목과 초록을 모니터링 한다. 여러 논문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억해 두었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 한 번에 굵직한 논문을 쓰기는 어렵다. 대부분 기승전결을 완비한 장문의 글을 써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막막하다. 처음에는 수업의 보고서를 충실히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외부에 공개되는 글인 국내학회, 국제학술대회 논문을 작성하여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그리고 엄밀한 수학과 과학의 언어를 사용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도록 한다.
- 국제학술대회,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서는 폰트 크기가 9에서 10인 2단two-column 논문을 6페이지에서 15페이지 정도 작성해야 하는데, 이 정도를 본인의 이야기를 채울 수 있으려면, 그 분야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문헌 검토, 현장의 목소리 청취, ‘설마 이 정도까지 했나’ 싶을 정도의 많고 치열한 실험, 그리고 격렬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
- 논문을 작성하지 못하는 것은 이같은 노력과 활동이 부족하여 할 이야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 방대한 문헌 연구만으로도 연구주제를 찾아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검토한 문헌들이 이루어놓은 패러다임을 특정 분야에 적용하거나 약간 개선하여 그 패러다임을 공고화시킬 뿐이다. 이 같은 이유로 문헌 연구만으로는 참신하면서도 가치가 큰 연구를 이루기 어렵다.
- 따라서 사회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를 열어 놓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과 다르면서도 사회 기여가 큰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면서 ‘왜 안 되지?’ ‘더 잘할 수는 없는 것인가?’ ‘왜 없지?’ ‘왜 아무도 시도하지 않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 몇 편의 논문이 출판되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다. 개인 홈페이지를 갖는다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홈페이지도 출판의 일종이므로 연구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Last Updated: Mar 4, 2020